피터지고 치열하게 삶을 유지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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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전형적인 엔지니어다.
대학을 졸업하고 사회에 뛰어들었던 때가 2000년도이다.

촌놈이 서울로 상경하여 지하 2호선 두더지 생활을 한지 1년, 지하 생활을 만끽하며 동면을 너무 많이 했던지
몸만 10KG 쯤 부쩍 늘어버렸다. (외지 생활덕에 내가 번 돈으로 누구 간섭없이 마음껏 먹고 싶은것을 먹을 수
있다는게 정말 좋았다 ^^ - 지금은 건강의 공적이 되어 이렇게 피터지게 근근히 살고 있다.)

비교적 칼이라면 칼퇴근이 이루어지는 직장이 었지만 지하 소굴로 돌아와서도 제 버릇 못버리고 컴퓨터만
파고 날이 새는 날이 많았다. 하지만 사실 뭐 한것도 없는것 같은데 날이 새버리는 경우가 많았다.

또한 대전에 있는 지금은 아내가된 색시를 만나고자 시간과 돈을 길에 흘리고 다니기도 하였다.

이렇게 순식간에 1년이 지나는 동안, 아마도 내게 남았던건 "돈벌이를 즐기면서 하는 복 받은놈" 이라는 위안과
"자신의 일을 매사에 적극적으로 하는것이 일을 즐기는 법이다" 라는 나만의 꼰대를 얻은 것이 었다.

그렇게 1년, 서울이라하여 별반 다를것 없었던 생활을 청산하고 아내와 결혼을 하기위한다는 핑계(대전에 굴을 판 그뒤 약 1년 반만에 겨우 결혼에 성공했다. 지금 생각해도 정말 천우신조다 ^^) 로 대학 후배의 알선(?)으로 대전에 있는 회사로 옮겼다.

대전에 정착한 뒤 2년, 내 아집에 의한 평가를 한다면 아마도 이 기간은 기술적인 퀀텀 점프라는 경험을 하게된 기간이라 평가하고 싶다. 무언가 지지부진하고 정체 되었다고 생각하는 시간이 흐린뒤 갑자기 이전과 다른 나를
발견하는 기분이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이는 아마 주력 땅굴파기를 잠시 소홀히 한채로, 약 2년이라는 비교적 짧은(?) 시간에 각종 암호화/보안 기술,
Clustering System Manage 솔루션, , Backup 솔루션, Device Driver, Kernel 보안 모듈, Embedded S/W 기술과
관련된 각종 연구 및 정부 과제로 치장된 음식을 찾아 이 땅굴 저 땅굴을 파들어간 결과 때문이리라 생각한다.
결과론 적으로 소굴 전체에는 화가 됐었고 나에게는 득이되었다.
그래서, 난 비록 배불리 먹지는 못했지만 그 소굴에 감사하고 있다.

지하세계의 두더지의 외모를 벋진 못했지만(--; 이때문에 아내와 헤어질뻔한 절대 절명의 위기...) 그래도 내면은
조금은 촌티를 벗어 던졌던 시기로 기억한다.

그리고 마침내 인연을 맺게된 지금의 작업 소굴.. ㅋㅋ.
1년, 2년반, 2년반 ... 진행중,  문안하지 않았던 작업 소굴 변경의 이력..

이곳에서의 나는 또다른 녹녹치 않은 IT 세상을 경험하고 있다.
이 소굴로 옮기면서 내가 갈구했던 것은 제발 좀 배불리 먹고 살자. 그래! 좀 먹고만 살 수 있다면...

왜 이 소굴들의 두목들은 하나같이 한달 한달 부하들 밥먹일 걱정에 피골이 상접했을까?
내 땅굴 파기 작업들이 엄밀히 말하면 모두 실패지만 그래도 근근이 시간이 좀 늦어졌다는 것만 빼곤 그래도
무너지지는 않게 해왔는데, 왜 파들어간 땅굴에는 먹이가 없을까?

이런 물음에 "먹이 구하는 방법?", "그야 간단하지", "정교한 기계, 최첨단의 도구 이딴거 전혀 필요없어,
수많은 땅굴 파기에 단련된 내 손과발 그리고 먹이를 찾아내는 나의 뛰어난 오감이면 충분해, 정말 필요한건 바로 이거라구! 사람들은 이걸 모르고, 기발한 기계와 도구가 자신에게 많은 먹이가 있는 곳으로 인도할 거라 생각하지!,
하지만 소굴의 한패들이 그 도구를 사용하는 방법을 터득하기위해 시간을 허비하게 될거라는 생각은 하지못해!,
그래서 그렇게들 굶어 죽는거야!, 나를 봐! 더이상 설명이 필요없쟎아!, 누구나 바로 땅굴을 파고 들어갈 수 있다구.
이보다 더 필요한게 뭐가 있을까?"

ㅋ~~~~!.   하지만, 그 땅굴 끝에 반드시 먹이가 있지는 않다는 거!. 헉! ㅋㅋㅋ.

그래서 이 소굴로 옮기게 되었다. 하지만 여전히 난 배고프다(장장 2년여간 ... 아 흑!). ㅋㅋ

아니 여전히 난 소굴의 우두머리가 될 소양보다는 여전히 땅꿀쟁이인 나를 발견하고 놀라고 있다.
나는 아직도 먹이가 있는 방향과 얼마 만큼의 먹이가 그곳에 있을지를 가늠하는데는 잼병이다.

항상 머리에 든 것이라곤 어떻게 해야 동료들과 정해진 시간에 땅굴을 파들어갈 있을까? 어떻게 땅굴을 파면 멋있을까? 그 유명한 이상의 '건축무한육각면체' 공법을 이용해 설계할 순 없을까? 아니 그에 필적할 만한 모습의 땅굴을 파기라도 한다면... 그런것을 나도 모르게 자꾸 되네이고 우선시 하게된다.


그래서 나는 여전히 땅꿀쟁이이다.
하지만 그래도 기특한것은 먹이를 얻기위해서는 나 같은 땅굴쟁이뿐만 아니라 어디에 얼마 만큼의 먹이가 있을지 알려주는 두목과
먹이를 얻기위해 정작 필요한건 이것이다 라고 투덜대는 동료의 필요성도
알아 가고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 지독한 배고품은 어떻게 하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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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HOONS at 2008/02/29 14:37  r x
후기 재밌게 잘 읽었습니다 (^_^)
Replied by 피투성 at 2008/03/01 00:11 x
^^ 이런 유명하신분이 덧글 남겨주시니, 영광이군요! 훈스 닷넷에서 좋은 정보 많이 얻고 있답니다. 이 자릴 빌어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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