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내가 생각하는 프로그래머 직업 동향 에서 개인적으로 거품이 빠지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는데, 꽤 일찍부터 그게 현실이 었나보다. 아마 2005년 부터 일부 큰 SI 업체까지 개발자 구하기가 쉽지 않나보다. 그리고 미처 생각해보지 못했던, 개발자가 구하기도 힘들지만 개발자를 필요로 하는 개발 업체도 씨가 말라가고 있다는 것도 조금은 충격이다.
여하튼 SI 업계쪽 중심으로 써져서 그런지 글의 내용이 절실히 와닫는것은 아니지만, 역시 그랬었구나! 그래도 아직 감이 죽진 안았네. ^^; 하는 생각이 든다.
개인적으로 SI 업계는 피한다는게 지론이지만, 특성상 나도 SI 업계에서는 버텨내지 못할 확률이 높다. 물론 가끔씩 정부 과제나 정부 연구소 과제를 하면서 '을'이 되어보기도 했지만, SI 처럼 과중한 업무에 시달리지는 않았다는 느낌이다.
아내는 '갑'과 '을' 사이에 끼어 '갑' 행세를 하는 입장인데, 그쪽 '을'을 보고 있자면 정말 힘들겠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프로젝트 막바지에 이르면 거의 밤낮이 없으며, 주말이란게 없는듯 하다. 물론, 그것의 책임은 사실 '을' 에게 많이 있다. 나도 '을' 일 때 느낀거지만 사실 일 자체는 과중한 것이 아니다. 돈과 상관없이 주어진 시간에 목표량을 보면 그렇다는 것이다.
문제는 해당 일을 수용한 '을' 이 처음 약속했던 것과는 달리 프로젝트 막바지 쯤에 이르러서야 처음 계획했던 인력과 시간을 배분한다는 것이다. 프로젝트 초창기에는 다른 일에 사람을 빼돌리는 경우가 많다. 물론, 프로젝트 비용이 해당 프로젝트에만 집중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하기 때문이라면 할 말이 없지만, 어째든 사실은 '을'이 개발자가 발붙일 수 없는 근무 환경을 스스로 자초하고 있다는 것이다.
여하튼, 개인적으로 우연히라도 멋모르고 SI업계에서 처음을 시작하지 않은 것을 다행으로 여긴다. 첫 회사도 비슷한 성격의 회사이긴 했지만, 자체 포털 운영을 위한 인터넷 사업부의 개발 부서에서 시작했기 때문에 SI라고 보기는 힘들다. 첫 회사를 옮겨야 겠다는 생각이 든것도 닷컴 붐 붕괴 후 인터넷 사업이 정리되면서 그룹웨어 개발 부서에 배정되면서 이다.
회사를 옮기기 전 2개월 여 동안 로터스 로츠로 그룹웨어를 개발했는데, 그쪽에 전문가 셨던 선배 개발자 들에겐 죄송하지만, 나에게는 배울게 없다는 느낌이었고, 이후 대전에서 주로 솔루션과 자체 제품 개발을 하는 벤처 업체에 몸담게 된것을 다행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하지만 역시 벤처라는게 성공 확률이 낮은 만큼 비전이 확실하지는 못하다. 그러나, 사회 초년에도 들었던 '그래도 좋아하는 것 하면서 돈버는게 어디야!' 하는 생각이 아직 변함없다는 자위로 버텨나가고 있다. ^^;
그런데, 요즘은 우리나라에 기업은 대기업, 대기업 하청업체, 그리고 영세 기업 이렇게만 있다는 느낌이 든다. 중소기업, 벤처가 사람들에게 철저히 외면당하는 느낌이다. 이것또한 나에겐 큰일인것 같다.
결국은 상위 몇 %에 해당하는 사람이 되지 않으면 살아남지 못할까? 점점 나이는 먹어가는데 말이다. ^^; 난 그냥 평범한 개발자로 먹고 살정도면 된다고 생각하는데(--; 사실 욕심은 많다), 사회 초년부터 자꾸 뒤가 서늘해 먼가 해야 된다는 강박관념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여하튼 위 글에서도 말하는 것처럼 거품이 빠진뒤의 부작용을 무사히 넘겨(?) 정말 뭔가 제대로 되고 있는 환경이 올 때까지 살아남기를 기대해 본다.
Microsoft 개발 관련 자료를 접하면서 항상 부러웠던 점이 아시아 권은 제일 먼저 일본어가 지원되는 듯한 느낌 이었다. 물론 영어권 나라에 있는 프로그래머에 대한 부러움은 말할 것도 없다.
그런데 이제 많이 달라지는것을 느끼고 있다. 무엇보다 적극적으로 자신의 지식을 공유하는 한국 프로그래머들이 늘어난 이유도 있겠지만 많은 개발자를 보유하고 있는 Microsoft의 태도 변화에도 이유가 있는듯 하다. 동시 통역 없이는 무슨 말인지 잘 이해되지도 않는 세미나에 참석해야 하는 고통도 많이 줄었으며, 특히 요즘 마이크로소프트의 세미나들을 보면 한국 엔지니어 들로부터 수준 높은 세미나 내용을 접하게 되기도 하여 정말 반갑기 그지 없다.
이런 결과의 중심에 Microsoft MVP 제도가 있다. 우리나라 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MVP를 운영하고 충분한 지원을 통해 Microsoft 기술 홍보에 해당 지역 맨들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또한 Online, Offline 의 광범위한 한글 번역 제공도 빠질 수 없을 것이다. MSDN Online에 들어가면 심심치 않게 한글 번역된 최신 자료들을 접할 수 있다.
다른 한편으로 현재 우리나라에 국한 될수도 있지만 과거 IMF이후부터 2002년 경쯤과 2006년 지금의 프로그래머란 직업에 대한 인식과 호응에 대해 생각해 보게 된다.
2000년 부터 프로그래머로서 사회생활을 하게 되었지만 운좋게도 2001년 부터 채용시 면접이나 서류 검사에 참여할 기회가 많았었는데 그 당시의 분위기와 지금의 분위기를 비교해 보면 지금은 그때와 비교하면 상당히 많은 거품이 제거되었음을 느낀다. 사실 오히려 인력풀의 씨가 말라가고 있을 정도라고 느끼기도 한다.
내 판단이 틀릴 수도 있다고 생각되는 점은 그당시는 서울의 삼성동에 위치한 중견 벤처였다는 것과 현재는 대전 지방의 영세 벤처라는 차이에서 올 수 있는 비교 불가의 조건이 우려되기는 한다.
그당시 이름없는 중견 벤처임에도 불구하고 구인 공고시 수백건의 메일과 빵빵한 배경을 가진 인물들이 많이 지원했던 것이 기억난다. 그런데 현재 구인 공고를 내면 거의 메일이 오지 않을 뿐더러 오히려 우리가 인력을 찾아 면접 제안을 하는 일도 비일 비재 하다. (--; 하기만 지방이란 점과 사람들이 영세 벤처는 절대 피한다는 것을 고려하면 비교 기준 자체가 잘못되었을 지도 모른다)
하지만 위의 현상을 단지 지방 중소기업의 구인에 있어서의 어려움이라고 평가 절하한다 치더라도 최근에 참석한 세미나에서 느낀점이 내 생각을 더욱 굳어지게 하고 있다.
최근 3개월 내에 두개의 Offline 세미나에 참석할 기회가 있었다. 하나는 서울에서 열린 .NET Framework 3.0 Pre DevDays에 참관했던 것과 대전에서 있었던 Microsoft DevDays(.NET Framework 3.0)를 참관하고 느낀점이다. 물론 서울에서는 대전에 비해 훨씬 많은 참석자들의 열의를 느낄수 있었지만 둘다 내가 서울에서 근무(2000~2001) 하며 참석했었던 세미나들에 비하면 규모면에서 엄청난 차이를 느꼇다. 이번 대전 세미나 참석에서 더욱 놀랐던 점은 아무리 지방이라지만 이정도 일까! 라는 느낌이 들 정도였다. 특히 장소가 대전에 위치한 종합대학인지라 대학생들이 많이 참석할 것으로 생각하고 갔지만 정말 예상 밖이었다.
따라서 결과적으로 내가 지금 느끼고 있는 IT 경기(일부 대기업 제외 --;) 그리고 특히 프로그래머라는 직업군에 대한 인식과 동향에 있어 전체적으로 급혁히 거품이 빠지고 있다는 것과 지방에서는 특히 부작용까지 나타나는 것 아닌가 하는 것이다.
물론 특히 아쉬운 점은 그 거품 제거의 원인이 프로그래머란 직업이 고도의 기술을 필요로 함을 느끼고 빠지는 것이 아니라 단지 돈이 되지 않는다는 것, 그리고 쉽중 팔구 몸을 해치거나, 정신이 황폐해지지 않고는 버텨낼 수 없다는 것을 많은 사람들이 알게 되면서 였다는 것이다. ㅋㅋ 머니 머니 해도 가장 큰 이유는 IT가 돈이 된다지만 그 돈이 프로그래머에게까지 오지는 않는다는 것을 모두 알게된 덕분이다.
맞다. 인터넷 서점에서도 느낀다. 번역서에 있어서 예전에 비하면 정말 행복하다고 느끼고는 있지만 요즘 컴퓨터 관련 서적들이 특히 연말이 가까와 지면서 일반 활용서를 제외하고 잘 엮어진 기술서가 나오지 않는다고 느끼는게 나만의 생각일까?
어찌되었든, 이런 한국적 IT 상황이 Microsoft에게는 생각지 않았던 기회가 되고 있다고 느낀다. 거품이 빠진 실수요자 중심의 충성도 높이기를 주도 면밀하게 진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정말 이렇게 시간이 지나면 적어도 우리나라에서 만큼은 ASP와 C#, 그리고 Window 플래폼으로 무장하지 않고는 질 좋은 서비스가 나오기 힘든 현상이 벌어지지 않을까? (ㅋㅋ 그러진 않을 것이다.)
다만 Microsft의 글로벌화 속에 지역화 전략을 병행하는 것이 참 무섭구나 하는 생각을 요즘 들어 뿌쩍들어 화두를 던져 보았다.
Linux 플래폼과 Open Source 진영에서도 이런 분위기가 활성화 되기를 바래본다.